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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잇몸병 방치하면 발치까지…원인 알고가자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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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방치하면 발치까지…원인 알고가자
유전·호르몬 이상으로도 잇몸질환 발병

 

일반적인 잇몸병의 주된 원인은 치태, 치석이다. 입안의 타액에서 유래한 물질들과 세균이 엉겨 붙어서 치태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석회화되어 단단하고 거칠어지면 치석이 된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세균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독소를 배출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기본적인 치주질환의 발생기전에 다음과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치주질환의 진행이 심화된다.
 
△ 보철물과 관련된 잇몸 질환
충치 치료를 받거나 치아를 상실하게 된 경우 치아에 금과 같은 금속이나 도재로 만들어진 보철물을 씌우는 보철 치료를 받게 된다. 이 때 해당 부위의 구강 위생 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씌우는 보철물과 자연치의 적합도가 떨어지는 경우 그 하방으로 음식물 및 치태가 쉽게 저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주변의 치주 조직에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치주 치료가 필요하게 되고 심한 경우 보철물의 재제작 혹은 해당 치아의 발치까지 이를 수 있다. 보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해당 부위의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는 물론 정기적인 검진 및 유지 관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교정치료와 관련된 잇몸 질환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서도 치아 교정 치료가 빈번히 시행되고 있다. 고른 치아 배열은 아름다운 외모를 제공함과 동시에 구강 위생 관리를 용이하게 하여 충치 및 잇몸 질환의 발생도 막아 줄 수 있다.

하지만 교정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은 교정 치료를 위해 치아에 부착하는 장치물에 의해 음식물 및 치태가 쉽게 저류되고, 치석이 잘 생겨 염증성 잇몸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20대 중후반 이상의 환자의 경우 교정 전 이미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가 많은데, 염증이 있는 채로 치아를 이동시키는 힘을 가하게 되면 염증이 커지고, 골소실이 급속히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교정 전 치주상태를 확인하여 치료가 필요하다면 잇몸치료를 먼저 진행하여 염증을 조절한 후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교정 치료 시작 전 치주 치료를 통하여 건강한 잇몸 상태를 만들고, 교정 치료 시작 후에도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정기적인 치주과 검진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 전신질환으로 인한 잇몸 질환
최근의 많은 연구에 따르면 전신 질환과 잇몸 질환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상호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잇몸 질환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당뇨병과도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 보고되었다.
특히 당뇨병은 잇몸 질환의 전신적 요인 중 대표적인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은 잇몸에 염증을 직접 야기하는 일차적 요인은 아니나 치태 등에 의한 국소 자극에 대한 치주 조직의 반응을 이차적으로 변화시켜 치주 질환 시 골 손실을 더욱 촉진시키고 치주조직의 술 후 치유과정을 지연시킨다.
당뇨병이 오래 지속될수록 치주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당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일수록 치주질환의 진행이 빠르고 심각하다. 치료 후에도 조직의 재생 능력이 감소하여 잘 치유되지 않으므로 정상인에 비해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좋지 않다. 거꾸로 치주질환의 염증은 당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서로 영향을 준다.
당뇨병을 지닌 경우에는 구강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여야 하며, 정기적인 치주과 검진은 필수다. 당뇨병 외에도 심혈관계 질환 등 여러 전신 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하여 적절한 치주과 치료를 시행하여야 한다.

 

△ 흡연으로 인한 치주질환
흡연이 치주질환의 주 위험요인으로서 질환 유병률, 심도와 범위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그 외에도 흡연은 비 외과적 및 외과적 치주치료의 임상적 치료효과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임플란트 매식 후 장기적 성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내 치주염 환자의 41.9%가 흡연과 관련된다는 보고와 함께 흡연환자에서 치주조직의 파괴가 증가하며, 치주낭 깊이, 부착소실, 골소실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 유전적인 잇몸질환
다른 감염성 질병과 마찬가지로 숙주 감수성은 감염원의 존재하에서 질병의 발생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그러한 숙주의 감수성 중의 하나인 유전요인은 치주질환의 원인요소로써 대두되고 있다. 유전이 만성치주염의 발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으며 최근의 연구는 유전적인 다양성이 치주질환의 심도 및 감수성과 연관이 있음이 보고되었다.
부모가 잇몸질환으로 인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치아상실을 경험한 경우에는 자손에게 유전적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과 예방적 처치가 필요하다.

 치주질환은 만성질환으로 병의 특성상 초기 또는 중기에는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적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증상은 출혈, 부종, 통증, 근질거림, 저작불편감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더라도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치주질환을 염두에 두고 치과검진을 받아야 조기에 병을 발견할 수 있다.
치주치료는 병의 심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여러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치주소파술이란?
치주 질환이 진행되면 치석이 잇몸 아래 치아 뿌리 쪽 부분까지 깊게 위치하게 되고, 이런 치석은 잇몸위에 생긴 치석보다 단단하고 뿌리의 불규칙한 면에 결합하고 있어 제거하기가 어렵다. 또한 주위 조직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가 많이 때문에 뿌리 쪽 치석 뿐 아니라, 주위에 염증에 이환된 잇몸 조직까지 일부 제거해 주어야 하는데 이를 치주소파술이라고 한다. 간단히 잇몸치료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치주소파술은 스케일링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진행된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시행하며, 보통 잇몸에 국소마취를 한 후 시행하게 된다.

치주소파술 후 염증은 감소하게 되고, 스케일링 후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으로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런 증상은 차차 나아진다.
 
△ 치은 절제술이란?
치주 질환이 진행되면 염증에 의해 잇몸이 자라 날 수 있다. 또한 일부 고혈압 약이나 간질 약, 면역억제제 등에 의한 부작용으로 잇몸이 자라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치아 주위의 잇몸이 자라나게 되면 음식물 찌꺼기가 자라난 잇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칫솔질을 하여도 완전히 제거되기가 힘들다. 또한 어느 정도 이상 자라난 경우에는 스케일링이나 치주 소파술을 하여도 접근이 잘 안되고, 잇몸 염증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렇게 잇몸이 자라난 경우에는 이환된 잇몸을 절제하여 치료할 때 시야를 넓게하고 기구의 접근이 용이하게 하여야 치주 소파술 등이 효과적으로 시행될 수 있다. 또 환자 스스로도 칫솔질 등을 통한 플라그 조절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치은 절제술을 시행한 후에도 치주 질환이 재발되면 잇몸이 다시 자랄 수 있고, 특히 약에 의해 잇몸이 자란 경우 계속 복용하면 재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종류의 약으로 바꾸어 주는 등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 치주판막수술이란?
치주판막수술은 외과적 치주 치료 방법으로서, 중등도 이상 심하게 진행된 치주 질환에서 치주조직이 깊고 광범위하게 파괴되어 비 외과적 치주 치료(치석 제거술, 치은 연하 소파술) 혹은 치은절제술 등의 방법으로는 치료가 불충분하다고 예상되는 경우이거나, 치조골에 대한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 시행되는 치료 방법이다.
 
치주판막수술은 국소 마취 후에 잇몸을 절개하고 치면으로부터 잇몸 조직을 분리 및 거상하여 시술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괴사된 나쁜 조직 및 치석 등의 치주 질환 원인 물질들을 제거하고 뼈를 이식하거나 다듬은 후 잇몸 조직을 다시 봉합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치주판막수술 후 식사 등의 기능회복은 1~2주면 가능하나, 치주조직 심부에서의 재구성은 4~6주 소요된다. 수술 후 구강위생이 불량하여 플라그등이 다시 침착되면 치주염재발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져 더 나쁜 상황이 되므로 환자는 의사의 지도하에 최선을 다해서 구강위생 관리를 해야 한다.

 

△유지치주치료
치주소파술, 치은절제술, 판막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구강위생관리 능력에 따라 3~6개월 사이에 한 번씩 전문적 스켈링으로 플라그 및 새로 생긴 치석을 제거하고 1~2년에 한 번씩은 엑스레이 등을 찍고 의사의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때마다 약간씩 염증이 재발된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면서 평생 관리해야 오래도록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선치과병원 치주과 박영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