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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치아가 부러지고 빠지는 어린이 치아외상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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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부러지고 빠지는 어린이 치아외상
선치과병원 소아치과 정해경 전문의

 어린 아이들은 충치예방과 충치치료 외에도 조심할 것이 있다. 바로 여러 가지 외력으로 인하여 입 안이 찢어지거나,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등의 부상이다. 특히 봄철과 여름철에는 활동량이 많아짐에 따라 이 같은 구강외상 환자들이 늘어난다.

 구강외상으로 인한 치아 손상의 3분의 2는 성장과 발육이 빠르게 진행되는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이러한 유형의 치아 손상은 일반적으로 치료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 삶의 질에 장기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유치와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 앞니는 유치열기와 영구치열기, 즉 유치와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치아인데. 유치열기엔 치아가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빠져버리는 탈구성 손상이 가장 많고, 영구치열기에서는 치아 머리부분이 깨지는 치관 파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치아 손상은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발생하고 대개 1개의 치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스포츠나 교통사고로 외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여러 개의 치아가 손상되기도 한다.

 밖에서 놀거나 운동을 하다가 다칠 수도 있지만, 집 안에서 다치는 경우도 있다. 1살 미만의 어린 아기들의 경우 기어서 돌아다니다가 바닥에 부딪혀서 이가 다치는 경우가 있고, 걸을 수 있게 되면서 부터는 가구 같은 곳에 부딪혀서 이가 부러지거나 뿌리까지 뽑히기도 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우 성인과는 다르게 치료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고 치료과정도 쉽지 않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손상은 진단과 치료를 정확히 해 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그렇지 못 하면 치아를 영구적으로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어린 나이에 앞니를 상실하면 얼굴뼈 성장발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치아가 깨지거나 빠져버렸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치아가 완전히 빠져버리는 것을 ‘탈구’라고 하고 치아 머리부분 일부가 깨지는 것을 ‘치관 파절’이라고 한다. 치아가 뿌리까지 통째로 빠져버린 경우 치아 뿌리부분을 최대한 보존한 채로 내원해야한다. 만약 치아가 더럽다면 흐르는 찬물에 최대 10초간 씻어 본래 위치에 다시 심고 손수건 등을 물려 치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위 처치가 어려울 때에는 치아를 우유나 생리식염수에 담아서 최대한 빨리 내원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영구치 머리부분이 부러진 경우에도 비슷하다. 떨어져나간 치아 조각을 찾아 치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관해서 내원하면 다시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치아 조각을 가져올 때는 탈구된 경우와 마찬가지로 치아를 우유나 생리식염수 등에 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먼저 치아의 머리부분이 깨졌을 경우, 외형적인 손상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고, 문제는 뿌리가 건재한가, 또는 뿌리의 손상정도가 어떤가에 따라 치료와 예후가 달라진다. 뿌리가 건재하다면 정상복구가 가능하지만 뿌리가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치아가 아주 조금만 깨졌어도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치아가 뿌리까지 빠져버렸다면, 빠진 치아를 다시 제 자리로 넣어주는 치아재식술을 시행한다. 빠진 치아가 심한 오염이 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외상을 당한지 30분 이내에 치아를 원위치 시키면 치아를 살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시간이 경과하고 또한 오염이 되었다면 어려울 수 있다. 만약 빠진 치아가 유치이고 몇 년 후 영구치가 올라오게 되어있다면 크게 걱정할 것 없이 영구치가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공간 유지장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문제는 영구치가 빠져버린 경우다. 사고 후 처치가 즉각 실행됐는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빠진 치아를 다시 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앞서 설명한대로 치아를 최대한 보존해서 빨리 치과에 오는 것이 관건이다.

 치아 외상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해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은 별다른 이상이 없는 듯 보여도 외상 후 치수괴사나 치아 변색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 입 안에 부종이나, 흔들림 증가, 구멍 같은 합병증이 발생되지 않는지 집에서 꾸준히 관찰한다.

 치아 외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좋다. 아이의 윗 앞니가 앞으로 튀어나왔거나 윗입술이 짧은 경우 같은 사고여도 치아 손상이 더 심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치열과 구강형태를 지닌 어린이는 구강습관 개선 및 치아교정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스포츠 활동의 경우 치아외상뿐만 아니라 구강, 얼굴, 머리 부위 손상과도 큰 관련이 있다. 스포츠 외상을 예방하고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는 스포츠용 마우스가드를 추천한다. 특히 치과에서 제작하는 진공성형법 마우스가드는 경제적이며 스포츠 외상 위험이 높은 청소년기 운동선수가 착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