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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잦은 음주·흡연, 직장인 구강건강 적신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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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음주·흡연, 직장인 구강건강 적신호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
 
 성년ㆍ중년기는 직장생활로 인해 구강건강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특히 구취 환자의 과반수가 남성인데, 흡연이 주요 원인이다. 흡연은 치아의 착색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흡연 시 뜨거운 증기는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구취를 유발하며 충치 및 치주질환의 발생 확률을 높이게 된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치주질환의 발생률이 4배까지 뛰어오른다. 또한,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혈액 순환 저하를 가져와 세균 감염에 대한 몸 안의 면역 작용을 약화시킨다. 전자담배 역시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구강에 악영향을 끼치며, 맛을 좋게 하는 특정 향료는 잇몸의 염증을 야기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흡연은 구강암 발생의 절대적인 요인이다. 지속적으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 실제 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같이할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은 약 30배 이상 높아진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 시 의외로 진단과 치료가 간단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약 44%로 매우 위험한 암중에 속한다.
 
 잦은 음주 역시 치아건강에 해롭다. 주성분인 알코올보다는 안주의 영향이 큰데, 일단 식사를 할 때 보다 치아 면에서 음식물이 잔류하는 시간이 길어 잇몸 질환이나 충치의 원인이 되는 치태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술에 취한 경우 귀가해서 양치질을 하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들기 쉽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이 더욱 증가된다. 또한 술과 곁들여 먹는 찌개나 탕 안주는 염분과 기름기가 많아 입 속 산성 성분을 증가시킨다. 뜨거운 국물도 잇몸을 약하게 하며, 틀니나 치아교정기 같은 보철물을 마모시키거나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 금이나 레진으로 된 보철물을 씌운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피곤함을 떨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도 치아건강에 위험을 줄 수 있다.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 생크림, 카라멜 등은 당도가 높고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기 때문에 충치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커피 속 탄닌 성분은 구강 안에 남아있는 단백질과 결합하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어 치아를 누렇게 만든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에는 되도록 설탕, 생크림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거나 적게 넣는 것이 바람직하며,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궈 변색을 막는 것이 좋다. 단, 커피나 산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15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치아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탄산음료를 마셨을 경우에도 1~2시간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해야 한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도 구강질환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리적 긴장으로 불안도가 높아져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가 영향을 받아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는 곧 침 분비량을 줄이기 때문에 세균의 활동력을 높여 충치 및 잇몸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는 턱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수면 중 이를 꽉 물거나 무의식적으로 이를 가는 경우 치아가 마모되고 턱관절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대표적 증상은 입을 벌릴 때 귀밑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안면비대칭과 만성두통의 원인이 된다.
 
 장년ㆍ노년기에 접어들면 입 속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번식이 쉬워지고, 잇몸 사이에 쌓인 세균 덩어리가 염증을 일으켜 잇몸 질환을 유발한다. 잇몸 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칫솔질을 하고 나서도 입안이 개운하지 않고,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리거나, △칫솔질을 할 때 잇몸에서 출혈이 있고, △잇몸이 간질간질하거나 피곤하고, △과로 후에 잇몸이 붓고 출혈되는 것 등이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잇몸 질환이 상당이 진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상태에서도 계속 방치하면 치아가 많이 흔들리고 결국은 발치를 해야 한다. 특히 잇몸질환은 만성질환이며 심한 통증이 없고 몸의 컨디션에 많이 좌우하므로 방치되기 쉬워 발치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잇몸질환의 예방을 위해 평소 구강위생 관리에 힘써야 하며, 스스로 치아를 잘 닦는다고 해도 놓치는 부위가 있으므로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을 받아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