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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지금까지 이런 임플란트는 없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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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임플란트는 없었다
선치과병원 통합진료과 김택우 과장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로 심어주세요!”


대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오신 김모(63세 남자)씨가 진료의자에 앉자마자 앞니가 여러개가 빠진 상태의 새는 발음으로 내뱉은 첫 마디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로 심어달란 말이었다.

 

광고도 많이 하니 유명한 회사의 제품일 거라고 생각하신 것이다. 김씨는 내원당일 디지털장비를 이용해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를 5개 식립했고, 바로 그날 임시치아까지 착용하고 웃는 얼굴로 연신 인사를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김씨는 그 날로 부분틀니를 버렸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제품명이 아니다. 임플란트 식립방법을 구분하는 용어일 뿐이다. 수술시 임플란트가 정확한 위치에 식립되도록 가이드 장치를 사용하는데, 차량 네비게이션과 역할이 유사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학술적으로는 디지털 가이드 시스템(Digital guide system)이 더 정확한 명칭이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는 서지컬가이드(Surgical Guide)라는 이름으로 과거부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수술법이 발전되고 의사의 경험이 누적됨에 따라 서지컬가이드의 필요성이 사라져 사용횟수도 크게 줄었다.

 

그런데 왜 다시 네비게이션 임플란트가 각광받는 것일까.

 

▲수술이 중요해? 보철이 중요해!

 

임플란트 수술법과 재료기술은 크게 발전하여 뼈이식까지 가능해졌다. 잇몸병으로 인해 치조골 흡수가 심한 부위나, 종잇장같이 얇은 상악어금니 뼈에도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게 되었다. 임플란트 식립이 불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보철물이다. 환자가 가지고 있는 구강환경 내에서 안정적인 저작과 개선된 심미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철물의 형태와 위치가 먼저 결정돼야 하고, 거기에 맞추어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그런데 의사의 ‘감’으로 심는 임플란트는 항상 일정한 치료결과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환자마다 구강상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네비게이션 임플란트가 그것을 극복하게 해줬다.

 

▲지금까지 이런 임플란트는 없었다.

 

기존 임플란트 수술방식에서는 술자(의사)의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 기존의 방식이란, x-ray를 통해 환자의 뼈 상태를 2차원적으로, 그리고 육안으로 분석하여 적절한 위치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보철물이 원래 치아의 형태를 재현하지 못하면, 비심미적이면서 저작기능을 회복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하악의 경우 하치조신경에 손상을 주어 영구적인 신경손상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의 네비게이션 임플란트가 탄생됐다. 환자의 구강상태를 분석한 후 임플란트 수술을 시뮬레이션해서 가장 안전한 수술방법을 결정하고, 보철물의 디자인까지 환자의 구강내에서 재현해 볼 수 있다.

 

네비게이션 임플란트의 과정을 알아보자. 먼저 콘빔CT와 3D구강스캐너를 이용하여 환자의 치조골, 치아, 연조직 자료를 얻어낸다. 이 자료를 이용하여 보철물의 적절한 형태를 결정하고, 컴퓨터 모의수술을 통해 오차 범위가 가장 적은 방법으로 식립계획을 세운다. 그 후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디지털 가이드를 제작한다. 이후 제작된 디지털 가이드를 활용해 안전하게 수술을 하게 된다.

 

위와 같은 수술방법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글의 초입에서 예시로 등장한 김씨처럼, 임시치아를 미리 제작해 두었다가 임플란트 식립 당일 즉시 연결할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 잇몸절개 범위를 크게 줄여 통증과 출혈을 최소화하고 회복기간도 단축된다. 특히 고령 환자나 전신질환 환자들의 경우 수술 후 후유증을 현저히 낮출 수 있어 매우 적합하다. 골이식을 동반한 임플란트 수술의 경우에도 정해진 위치에 임플란트를 신속하게 식립할 수 있어 전체 수술시간이 감소하여 술 후 부작용을 줄 일 수 있다.